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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니의 정보통

핼로윈(Halloween)의 유래, 다가오는 할로윈 알고 즐기기.

by 블로거 쭈슐랭 2021. 10. 16.

핼로윈의 유래

할로윈(Halloween)은 본디 매년 10월 31일은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이다. 본래 핼러윈은 서양 고대에 활약한 인도유럽어족의 일파인 켈트인의 전통 축제 '사윈'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켈트 족은 한 해를 열 달로 이뤄진 달력을 사용했으면 한 해를 네개의 기념일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10월 31일의 사윈 축제였다. 사윈 기간이 되면 켈트 족은 방복해 기르던 가축을 불러들이고 농작물을 거둬들이며 새해맞이 준비를 했다. 이 날은 죽은 자들의 영혼이 내세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간 세계를 찾는 날이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이 때 열린 지하세계의 문을 통해 악마와 마녀, 짓궃은 유령들도 함께 올라온다고 믿었다. 켈트 족은 음식을 차려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영혼이 평온하기를 기원하고, 악한 존재가 심술을 부리거나 산 자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다.  

 

 

미국의 핼러윈 축제 문화의 전파와 정착

미국에서는 매년 가을 추수 감사의 의미를 지닌 축제를 벌이는 것이 일상화돼 있었고,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핼러윈은 켈트 족의 풍습을 간직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치르는 소규모 지역 축제였다. 18세기에는 미국으로 이주한 25만여 명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뉴 잉글래드와 일부 남부 지역에서 핼러윈 축제를 치뤘는데, 이 무렵의 핼러윈은 한 해의 수확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고 이웃과 함께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억하는 형식이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며 춤과 노래를 즐겼고, 여기에 유령 얘기나 짓궃은 장난이 일부 포함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1840년대 중반에서 1850년대 초에 걸쳐 아일랜드를 덮친 대기근(사회에 만연한 식량 부족 상태)으로 아일랜드 이민자 1백만명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고, 이들이 미국 사회에 정착하면서 핼러윈 축제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생전에 악행을 많이 저질러 천국과 지옥 양쪽에서 거부당한 구두쇠 '잭'의 영혼이 들고 다녔다는 호박 등불 잭오래턴(JAck-O'-Lantern)도 이때 함께 전파됐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원래 순무로 등불을 만드는 전통이 있었으나 미국에 건너와서는 순무보다 흔한 호박으로 대체됐다. 

 

'과자 안주면 장난칠거야 :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오늘날 핼러윈의 대표적인 행사로, 아이들이 마녀나 요정, 유령, 인기 만화의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먹을거리를 얻는 놀이를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이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아이들이 외치는 "과자 안 주면 장난칠거야!(Trick or treat!)" 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며, 놀이 자체는 중세의 풍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세 풍습에는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이 있었는데 이런 풍습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날 학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분장 파티가 열리며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전통적인 주제나 유명인 혹은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축제를 즐긴다. 아이들이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며 과자를 얻으러 다니는 현재와 같은 모습의 핼러윈은 1930년대 이후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설탕을 배급제로 제한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전쟁이 끝난 뒤 어두운 사회 상황을 떨쳐내기 위해 축제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핼러윈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아이들은 아무 집이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문 앞에 잭오랜턴을 밝히는 등 핼러윈 축제에 참여한다는 표시를 한 가정을 방문한다. 축제에 참여하긴 하되 아이들에게 일일이 사탕을 나눠주지 않고 문 앞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놓아두기도 한다. 먹을 것을 주지 않을 경우 아이들은 비누로 유리창에 낙서를 하거나 가벼운 장난을 치는데, 대부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을 즐거워하며 미리 준비해놓기 때문에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대도시의 상점에서는 여러가지 게임과 과자류를 준비했다가 쇼핑 온 아이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핼로윈의 순기능

오늘날 핼러윈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채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됐나는 인식이 있으나, 본디 켈트인들의 풍습처럼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평온을 빌고 중세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베풀었던 것처럼 나보다 남을 생각하며 핼러윈을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가까운 이웃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전 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식품과 의료품을 지원하는 등 뜻깊은 하루를 보낸다.

또한, 핼러윈은 단절된 채 지내던 이웃 사이에 다리를 놔주고 지역의 문화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지역 축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방면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무엇보다 핼러윈 데이에는 평소에 죽음이나 불운을 떠올리게 하는 유령, 박쥐와 검은 고양이마저 즐거움의 상징이 되며, 남녀노소 모두가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운 축제를 만끽한다. 

 

핼로윈 음식

핼러윈이 다가오면 미국의 가정에서는 커다란 호박의 속을 파내 잭오랜턴을 만든다. 호박은 등불만이 아니라 축제를 위한 요리 재료로도 사용되는데, 흔히 호박파이, 호박빵을 만들어 먹고 구운 호박씨도 즐겨 먹는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사탕이나 쿠키, 초콜릿처럼 달콤한 간식을 준비한다. 사과 캐러멜, 시럽을 입힌 사과 사탕 등 사과로 만든 간식이 유명하며 눈알, 두개골, 거미, 박쥐, 지렁이 등 괴기스럽고 혐오스러운 모영의 사탕과 캐러맬, 젤리도 매우 흔하다. 견과류와 향신료를 첨가한 사이다도 핼러윈에 빠지지 않는 음료다. 또 중세에는 만성절과 위령의 날에 (할로윈의 기원이 된 풍습) '소울 케이크(Soul cake)'라 불리는 작은 원형 케이크를 만들어 방황하는 영혼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던 전통에 따라 작은 케이크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핼로윈 퍼레이드

핼러윈 데이가 되면 미국 곳곳에서 핼로윈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의 뉴욕스 빌리지 핼러윈 퍼레이드(New York's Village Halloween Parade)다. 1974년 인형 조종가이자 가면 제작자인 랠프 리(Ralph lee)에 의해 창설된 이 퍼레이드에는 매년 6천 명 이상의 참가자와 2백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린다. 퍼레이드에서는 여러 인종과 민족이 모여 있는 미국 사회의 특징을 보여주듯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각자 모국의 전통적인 악령이나 귀신 캐릭터 분장을 선보인다. 

 


잭오랜턴(Jack-O'-Lantern) 이야기

잭오랜턴은 핼러윈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커다란 주황색 호박의 속을 파내고 악마의 얼굴 모양으로 눈,코,입을 도려낸 뒤 속에 초를 고정시킨 것이다. 흔히 망령을 위해 길을 밝혀주는 등으로 여겨지는 잭오랜턴의 유래는 아일랜드의 민담인 구두쇠 잭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욕심 많은 구두쇠 영감 잭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악마를 만났다. 악마가 자꾸만 뒤를 따라오자 잭 영감은 꾀를 내어 악마에게 사과나무에 있는 사과를 먹어보라며 권했고, 악마가 사과나무에 올라간 사이 칼을 꺼내 나무에 십자가를 그렸다.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악마는 나무에서 내려오지 못해 결국 잭 영감과 딜을 하게 됐다. 잭 영감은 악마에게서 두 번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과 그가 죽은 뒤에 지옥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세월이 흐른 뒤 잭 영감은 핼러윈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세상을 떠났다. 악행을 많이 저질러 천국에 갈 수 없었던 그는 지옥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떠돌다가 지옥 근처에서 예전에 만났던 악마와 마주쳤다. 영감은 지옥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악마는 지옥문을 닫고 절대 열어주지 않았다. 결국 잭 영감이 캄캄한 곳에서 길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청하자 악마는 지옥에 있는 불덩어리를 하나 던져주었다. 이 때부터 잭 영감은 불덩어리를 호박에 담아 들고서 쉴 곳을 찾아 오늘날까지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

 

 

다가오는 할로윈, 코로나로 힘든 시기지만 할로윈의 순기능을 되돌아보며 즐겁고 마음 따듯한 할로윈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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